정림건축 신사옥은 예정대로 도로가 확장되면 번화한 이화동 사거리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게 되는 랜드마크적인 속성을 갖는 동시에 좁고 번잡한 이면도로의 교통문제를 내재적으로 안고 있다. 광화문-안국동-대학로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두르고 도심의 비즈니스, 기독교 메카, 동대문 상권과 같이 서로 상충되는 권역의 접경에 놓인다. 한편 대학로의 저층 건물군에서 종로 쪽의 고층건물 군으로 이월되는 스카이라인의 충돌이 예상되는 곳이다. 조건에의 적응과 반작용의 정도를 조절하는 역할이 건축가에게 요구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