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박물관은 화성(華城)의 축조정신과 축조과정 등 18세기 화성신도시에 대한 모든 내용과 더불어 세계성곽을 비교 전시하는 최초의 성곽박물관이다. 가장 중요했던 점은 부지가 실제 유적지인 화성 안에 건립된다는 것이었다. 비단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을 빼고라도 당대의 모든 미학과 기술의 역량이 모두 발휘된 사적지 안에 현대 건축물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였다. 그래서 어느 곳에나 세워질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화성의 성곽이나 수비 시설물 등의 형태적, 공간적 미학과 공존할 수 있는 형태를 추상화하여 과거의 화성 안에 현재의 새로운 화성을 표출하려 하였다. 화성 안에 또 하나의 화성을 만드는 방법론이 주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