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역에서 5km떨어진 곳에 현장이 있다. 그 언젠가, 아마도 한가롭고 여유가 있던 농촌마을이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생활의 패러다임 자체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고 도시의 확장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변해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읽게 된다. 영역을 표시하는 담 너머에는 운동장이 있고 아주 그 옛날 초등학교 원형의 박스 건축물이 시간을 버티며 남아있다. 기능은 성당 그리고 성모 마리아상, 오래된 오동나무 한그루, 단으로 형성된 축대, 아문 상처모양의 흔적을 가진채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