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광역적인 도시상황을 감안해 두 개의 타워 사이가 열리는 문의 형상을 따랐고, 동측과 서측의 입면을석재로 마감해서 열손실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었다. 건물의 1층은 공공의 보행과 상업시설로의 접근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립된 매장 사이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배치안을 실현시켰다. 두 개의 매스 사이는 6층까지 연결되는데, 일반적인 포디움의 구성을 버리고 게이트의 저면이 타워를 받쳐주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무엇보다 17층밖에 되지 않는 높이의 한계로 어쩔수 없는 비례의 둔탁함이 풀어내야 할 큰 숙제였다. 외곽부의 기울인 면은 이러한 비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제스처였고 게이트라는 이미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재해석되었다. 인사동의 입구에서 남산을 통해 강남으로 넘어가는 지점이기도 하고, 청계천의 시작점에서 보이는 건물의 꼭지는 건축가로서 이뤄내고 싶은 충분하고도 남을 만한 가치를 품고 있다. 이런 가치를 담고 있는 팀 구성원의 손질 하나하나, 고민 하나하나가 건물에 깃들 것이기에 오피스건물이 이 장소에서 살아 숨쉴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