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새병원은 천 개의 병상을 포함하는 대규모의 건축물로서, 19세기 말 한국의 초기 근대화 과정에서 출발한 광혜원의 21세기적 모델이다. 5만 4,000평이라는 연면적과 21층이라는 건물의 규모는 당시 전례가 없던 것으로서, 환자 중심적 치유환경(healing environment)을 제공하고 유연한 곡선의 파사드가 인상적인 랜드마크로서 기능한다. 본 프로젝트의 구성요소들 중 도로에 인접한 외래진료동은 그중 모든 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외래환자를 위한 예방과 치료라는 현대의학의 중심개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100여 미터에 이르는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의 8개 층 규모로 구성되는 아트리움 공간은 많은 유동인구를 유발하는 강력한 흡인력을 지닌다.